사전 정보가 거의 없이,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당일치기 여행하기로 결정되어
델타항공 왕복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다녀왔다.
목표는 오직, 해리포터 마을인 다이애건 앨리와 호그스미드 두 곳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애틀란타 공항에서 오전 9시 즈음 출발하는 국내선을 타고
올랜도 공항에 도착하니 열한시가 좀 안된 시간.
애틀란타 공항과는 또 다른, 아 휴양지구나 느껴지는 공항이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목적지로 선택하고 우버 (UBER)를 불렀다.
요즘은 우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우버를 타기 위해 멀지 않은 거리를 걸어갔다.
우버를 타고 20여분 가면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다.
주중이라 그런지 교통체증 없이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10월의 애틀란타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지만
10월 중순, 이날의 플로리다는 섭씨 34도로 무척 더웠다.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도 우버를 타고 내리는 곳이 정해져 있다.
도착하면, 매표소로 걸어가는데까지 2-3분 정도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Park-to-Park 티켓은, 같이 간 친구가 예매를 했던지라 가격도 잘은 모르지만
pdf 파일로 예매내역을 보여주면, 바코드를 읽고 들여보내주는 식이었다.
입구에는 먹자골목 이라고 해야하나? 식당들이 정말 많았다.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얼마 가지 않아 유니버셜 스튜디오 지구본(?)이 보였다.
할로윈 데이가 다가와서인지 곳곳에 할러윈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해리포터 마법사의 마을이 왠지 곧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아니었음.
그리고, 하루종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다니다 보면
금방 배터리가 아쉬울 수 있다 (어쩐지 나는 그러하다).
물론,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면 되기는 하지만
혹시 준비하지 못했다면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는 Go Puck 이라는
보조 배터리를 대여하고 있다 (이곳을 참고하면 위치를 알 수 있음).
하루 종일 빌리는데 $20, 오후만 빌리는 것은 $12.50 이고
$100을 보증금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우선 해야한다고 한다.
심슨 가족 (The Simpsons)이 있는 곳을 지나야 해리포터 마을, 다이애건 앨리에 갈 수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Krustyland 심슨 놀이기구는 정말 대박이었다!
심슨 라이드 강추! 강추!!
헤매다 물어 물어 찾아간 곳, 다이애건 앨리!
이미 주변에는 마법 지팡이를 든 남녀노소와
더운 날씨에도 마법사 로브를 입은 아이들로 붐볐다.
신기한 기념품 가게도 있고, 지팡이 가게들과
마법사 가운을 판매하는 곳도 곳곳에 있었다.
그린고트 은행. 일정 시간 간격으로 용이 지붕 위에서 불을 뿜는다.
그 열기는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이 된다.
지팡이를 파는 곳.
다이애건 앨리 및 호그스미드 곳곳에서 직접 마법을 써볼 수 있는 지팡이와
그렇지 않은 지팡이가 판매되고 있다.
이왕 간거, 조금 더 비싸지만 마법을 부릴 수 있는 '해리포터'가 쓴 지팡이를 샀다.
$50 정도 했던 것 같다.
해리포터 기숙사 로브를 입고, 내가 산 지팡이를 휘둘러 보았다.
저기에 해리포터 넥타이까지 충동구매 ㅠㅠ 해서
이번 할러윈 때 남편 코스튬을 해결했다.
평생 해리포터 하세요!
그린고트 놀이기구 (Escape from Gringotts)는 주중이지만 45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낮이 되니까 인기있는 놀이기구는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것들도 많아서
사실, 며칠 머무르면서 오전에 놀이기구를 타고
오후엔 쉬엄쉬엄 올랜도를 구경하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만 입장료를 생각한다면 그러기 쉽지 않으니 그저 2만보 걸으며 돌아다닐 뿐...
시간적 여유가 있어 언제 놀러올지 정할 수 있다면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바쁜 정도를 미리 체크해서 가도 좋을 것 같다.
Crowd calendar 라고 언제가 바쁜지, 개장은 언제고 폐장은 각 파크별로 언제인지도
달력으로 정리되어 업데이트 되고 있는 것 같다.
다이애건 앨리는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있고,
호그스미드는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 (Island of Adventure)에 있다.
걸어서는 15분 넘게 걸리는 것 같던데,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이동수단이 되기도 하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가 있다.
유명한 9와 3/4 승강장도 4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우리 앞에서 고장이 나는 바람에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는 가보지도 못했다).
대기선이 지나면서 거울처럼 보이는 곳,
아마도 벽으로 갑자기 사라지는 것 처럼 보이게끔 된 곳이 있다.
우리는 어리버리해서 그냥 지나쳤는데
이미 뒤에서 사람들이 줄줄이 따라들어와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미리 준비했다가 동영상을 찍어보고 싶다.
그리고 유명한 버터 비어!
맛에 대해서는 평이 갈리고, 어쩌면 별로라는 평이 더 많을 수 있는데
고장난 혀를 가진 이 몸뚱아리는 맛있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것도 같았는데...
매우 더워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탑승에 실패한 뒤로
트랜스포머, 슈렉 (세상에 핵노잼), fast and furious 라이드를 타보았다.
화면을 보면서 놀이기구에 앉아있으면 흔들흔들, 왔다갔다 하는데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재밌는 것들은 아니었다.
거기서 거기랄까..
그리고 대기시간이 적당 (30분 내외)해서 두번 탄 놀이기구는
영화 미이라 놀이기구 (Revenge of the Mummys).
내가 좋아하는 영화였기도 하고, 그나마 제일 재밌었다고 할 수 있다.
후름라이드 느낌이랄까..?
더 무서워보이는 롤러코스터도 있었지만, 대기가 너무 많아
줄을 서보지도 못했다.
폐장 후 돌아갈 때는 많은 사람들이 우버를 이용해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거의 20분을 기다린 것 같다)
처음 내렸던 곳까지 가기 한 십분전 쯤 우버를 부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처음 지났던 매표소 즈음부터 우버를 불러놓고 가면
아마 우버가 밀리는 차들을 지나 적당히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 막히지 않았다.
나이 서른 넘어 정말 오랜만에 가본 놀이공원이었고
2만보를 걸어 다리도 너무 아팠지만
뜻밖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